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깊숙한 혈관에 혈전이 생겨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조기 진단과 예방은 혈전이 이동해 폐색전증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막는 데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의료적 조치를 병행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인, 증상, 평가 및 예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1. 심부정맥 혈전증의 개념
우리 몸의 혈관은 동맥, 정맥, 모세혈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혈액은 심장에서 동맥을 거쳐 모세혈관으로 가서 온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도달한 뒤,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혈관들 중 정맥은 몸의 표면에 있는 표재 정맥과 몸의 깊숙이 있는 심부정맥으로 구분이 됩니다. 혈관에 흐르는 피가 딱딱하게 굳으면 피 딱지가 형성되는데, 이를 혈전이라고 하고, 심부정맥에 생긴 피 딱지를 심부정맥 혈전이라고 부릅니다.
2. 심부정맥 혈전증의 원인
1) 혈류 정체와 혈전 생성
혈액은 원래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해 주어야 하는데, 특정한 이유로 혈액이 잘 순환하지 못하고 혈관에 오래 머물게 되면 딱딱하게 굳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우리 몸의 시스템이 과다하게 활동하는 상황에서는 혈액 자체가 응고가 잘 되기 때문에 혈전이 생길 수 있고, 혈관벽에 상처나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상황에서도 그곳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2) 근육 활동 부족과 혈전
우리의 정맥은 심장이 펌프질 하는 힘으로도 혈액을 움직이지만, 주변의 근육의 움직임과 정맥에 있는 판막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혈액을 심장으로 이동시킵니다. 수술을 한 후 오래 누워있거나, 골절 후 부목을 하는 등 움직임을 제한하게 되면,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정맥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그 외 원인들
응고와 관련된 유전자에 변이가 있거나, 여성호르몬제나 피임약과 같이 혈액 응고를 더 잘 되게 하는 약을 사용하게 되면 혈전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외에도 몸속에 악성 종양이 있거나, 비만 혹은 임신한 상태도 혈전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심부정맥 혈전증의 증상
심부정맥 혈전증은 주로 다리 쪽에 많이 발생하지만, 드물게 팔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으면 보통 한쪽 다리가 많이 부어오르게 됩니다. 물론 양쪽 다리의 정맥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동시에 생긴 경우에는 양쪽 다리가 부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부어오르는 다리에 경련처럼 느껴지는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다리의 표면 정맥이 두드러져 보이거나, 피부의 색깔이 붉게 변할 수 있고, 반대쪽 다리에 비해서 뜨겁게 느껴지는 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심부정맥 혈전증의 평가
물론 봉와직염이나, 근육 손상, 림프부종, 정맥류, 혈종, 종양, 베이커 낭종과 같이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심부정맥 혈전증의 원인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단서를 종합하여 심부정맥 혈전증의 가능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1) 초음파를 포함한 영상 검사
심부정맥 혈전증이 강하게 의심이 되면, 혈관을 눌러서 초음파를 시행하는 압박 초음파라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정맥은 혈관의 압력이 동맥에 비해 낮기 때문에 힘을 주어 누르면 눌려져서 납작해지지만, 심부정맥 혈전이 정맥 안에 있으면, 그 부분을 눌러도 충분히 납작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2) D-dimer 검사의 유용성과 제한점
혈액 검사로는 D-dimer라는 검사가 있는데, 혈액으로 간단히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용이 되고는 있으나 해석하기가 참 애매한 검사입니다. D-dimer라는 검사 수치가 상승한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 때문일 때도 있지만, 그 외에도 심근경색, 폐렴, 암에서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고, 수술 후나 임신 때도 올라갈 수 있어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즉, D-dimer가 상승되어 있으면, 반드시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심부정맥 혈전증을 포함하여 여러 원인들을 충분히 평가해보아야 합니다.
반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D-dimer 수치가 상승해 있습니다. 따라서, D-dimer가 정상인 경우 심부정맥 혈전증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D-dimer 검사는 정상수치가 나오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거의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치가 상승한다고 해도 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 확진할 수는 없는 애매한 검사입니다. 따라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검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5. 심부정맥 혈전증의 치료 및 예방
1) 치료의 필요성 및 방법
심부정맥 혈전증은 그 자체로도 증상이 있어 불편할 수 있지만, 그 혈전이 혈관에 붙어있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중요한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예방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보통 주사 혹은 경구약으로 항응고제 혹은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혈전을 제거하거나 녹이는 시술을 하거나 정맥에 필터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2) 예방을 위한 방법
심부정맥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부정맥 혈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적당히 회복되고 나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기에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에도 자세를 자주 바꿔가면서 혈액이 잘 순환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근육이 정맥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압박 스타킹을 사용하게 되면 근육이 약한 사람들의 정맥을 물리적으로 눌러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또한 비행기를 탈 때에는 장시간 너무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중간중간에 스트레칭을 하고 자세를 바꿔주며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예방으로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술 후나 장시간 비행 시에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생활 속 작은 변화와 꾸준한 치료로 혈전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혈액 순환을 유지해 삶의 질을 높여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