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많은 여성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그로 인한 증상들은 종종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얼굴 화끈거림, 감정 변화, 비뇨 생식기 증상 등은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갱년기의 개념과 증상,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에스트로겐의 역할
1) 에스트로겐의 정의와 역할
에스트로겐은 우리 몸에서 스테로이드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여성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유방과 생식기 등에 작용하여 2차 성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여성적인 특징이 발달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자궁내막이 자라도록 하며, 배란에도 관여하는 등 생리주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2) 에스트로겐과 전반적인 건강 유지
그 외에도 에스트로겐은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칼슘 흡수에 관여하여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며, 혈액 속의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추기도 합니다. 또한 몸속에 존재하는 체액의 균형을 맞추며, 성장 호르몬의 작용에도 영향을 줍니다. 지방을 태우고 혈액응고에도 관여합니다.
이처럼 에스트로겐은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입니다. 폐경이 되면서 이러한 에스트로겐의 작용은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2. 폐경과 갱년기의 개념
1) 폐경의 정의
폐경(Menopause)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생리 이후 1년 동안 생리가 없으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즉, 임신이나 다른 병적 상태를 제외하고 1년 간 무월경 상태이면 폐경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수술적으로 양쪽 난소가 제거된 경우에도 수술적 폐경으로 정의하게 됩니다.
2) 폐경 이행기와 갱년기
보통 완전히 생리가 멈추기 전에 생리가 평소보다 불규칙적으로 바뀌거나, 생리주기나 양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마지막 생리를 하는 날까지를 폐경이행기 (Menopausal transition)라고 부릅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폐경이 진단되는 시점, 즉 마지막 생리 후 1년 까지를 포괄 하여 폐경 주변기 (Perimenopause)라고 부릅니다. 폐경 주변기 전후로 폐경 증상이 있는 시기를 대략적으로 포함하여 갱년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3) 길어진 폐경 기간과 에스트로겐 부족
보통 자연적인 폐경은 약 4년 정도의 폐경 주변기를 거쳐서 40대 후반에 진행되게 됩니다. 요즘은 이전보다 수명이 많이 늘어 여성의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이기 때문에, 50세 전에 폐경을 하게 되면 최소 30년 이상을 폐경 상태로 살게 됩니다. 즉,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미미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4) 여성 갱년기 증후군과 건강 위험
이렇게 에스트로겐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이나 골다공증, 치매 등 여러 질병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성에게 갱년기에 여러 가지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여성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3. 여성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
1) 얼굴 화끈거림
갱년기 전후로 나타나는 증상들 중 일부는 폐경 및 에스트로겐의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중 제일 특징적인 증상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땀이 나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폐경 이행기 전후로 얼굴이 화끈거림을 경험하기 시작하는데, 보통은 길어도 10년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일부에게서는 평생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에서 시작된 화끈거림은 목과 상체로 퍼지는 느낌이며, 땀이 같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서 체온 조절 기전이 이전만큼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2) 비뇨 생식기 증상
또한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질의 피부가 약해지고 건조해지면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자극에 민감해져서 성관계 시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지거나, 소변볼 때 찌릿한 느낌 등이 있을 수 있고, 이전보다 방광염 등의 요로감염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생식계통이나 비뇨계통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스트로겐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달하고 유지되는데,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부족하게 되면 이러한 기능들이 원활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감정과 기분의 변화
폐경이 나타나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는 다른 여러 가지 증상들도 경험하게 됩니다. 우울감, 기억력과 집중력의 감소, 무력감 혹은 과민함, 근육통을 포함한 각종 통증 등을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 증상들이 에스트로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얼굴 화끈거림 등의 증상 때문에 수면이 방해를 받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심리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입니다. 부부 혹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길 수 있고, 직장에서의 큰 변화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인 스트레스가 많을 수도 있고, 또한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질병들이 잘 진단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도 기분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여성 갱년기 증후군의 검사 및 평가
폐경 시기는 전반적인 건강상태에도 변화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폐경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전반적인 건강 위험 요소 평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과 관련하여 위험 요소들을 평가하고, 암과 관련된 검사들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 불균형이 본격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식이에 대해서 평가하며, 어떤 운동을 얼마만큼 하는지도 평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레스테롤을 평가하는 지질검사와 갑상선 기능 검사를 포함하여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은 폐경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약물에 대해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 호르몬 검사
일반적으로 폐경은 생리가 중단된 것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난소를 보존한 자궁절제술을 했거나 다른 특수한 경우에 혈중 호르몬 농도를 직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혈중 호르몬으로는 난포자극호르몬인 FSH와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E2를 검사하여, E2의 저하와 FSH의 상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40세 미만 정도의 너무 이른 나이에 생리가 멈춘 경우 뇌하수체와 관련된 호르몬 검사를 추가로 하기도 합니다.
3) 유방 및 부인과 검사
그 외에도 유방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검진에서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많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방의 밀도가 높아 유방촬영술에서 병변이 잘 발견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유방초음파도 같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질 초음파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골다공증 검사
폐경 이후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뼈의 밀도가 낮아져서 골감소증 혹은 골다공증이 오게 되면 처음에는 증상이 저명하지 않지만 뼈가 잘 부러질 수 있고, 회복 시에도 뼈가 잘 붙지 않거나 수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여성 갱년기 증후군의 치료 및 관리
1) 여성 호르몬 보충 요법
여성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들은 대부분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및 부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호르몬제는 여러 가지 조합이 있고, 먹는 약이나 패치 및 크림과 같이 여러 가지 제형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서 불편한 증상과 상황에 맞게 적합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호르몬 치료의 단점과 모니터링
호르몬 치료는 단점도 명확하게 존재하는데 유방암이나 혈전의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험과 이득을 잘 따져야 하며, 개인의 선호도와 요구를 반영하여 개별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일단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유방에 대한 검사를 1년마다 하는 것이 좋으며, 혈전 증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다리가 붓고 아픈 경우에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숨이 차면서 가슴이 아픈 경우,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는 경우에도 혈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3) 생활 습관 교정
약물 치료 이외에도 평소에는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화끈거리는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시원한 옷을 입고, 체중을 감량하면 좋습니다.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화끈거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화끈거림이 시작되려고 할 때에는 차가운 물을 한 잔 마시거나, 호흡요법이나 이완요법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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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위생에 신경을 써서 질 좋은 수면을 충분하게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사회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잘 유지하며, 자기 계발을 지속적으로 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성 갱년기 증후군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이를 적절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찾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