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 몸에 근육이 갑자기 딱딱하게 굳거나 쥐가 나는 경험을 하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쥐가 나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불편함을 줄이고 다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근육에 쥐가 나는 원인과 예방법, 효과적인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근육 경련의 개념
우리 몸은 수많은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육의 도움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지지할 수 있습니다. 근육은 몸 구석구석 존재하는데,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도 있고, 내 의지로 움직이기 어려운 근육도 있습니다. 근육을 움직이고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혈관들이 혈액을 통해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또한 근육의 조절과 운동을 위해서는 다양한 신경들이 관여하여 수축과 이완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한 번씩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근육이 꼬이는 느낌이 들거나 딱딱해지면서 아플 때가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쥐가 난다고 표현하며, 정확하게는 국소적인 근육 경련(cramp)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보통 종아리나 발에서 이러한 근육 경련을 경험하는 분들이 많지만, 때로는 복부나 팔 등의 다양한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 경련은 보통 수분 이내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서 통증이 며칠씩 남아있기도 합니다. 근육 경련은 일반적으로 밤에 잘 때나 자기 직전에 생기는 경우가 흔하지만, 낮에도 운동을 심하게 했거나 특정한 자세를 잘못 취했을 때 경험하기도 합니다.
2. 근육 경련의 추정되는 원인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가능성 높은 몇 가지 원인이 추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몸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전해질의 균형이 깨질 때 근육의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는 여러 전해질이 관여합니다. 신경과 혈관의 조절과 유지에도 전해질의 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근육은 많은 양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가 좋습니다.
그런데 몸에서 수분이 감소하는 상황이 오면 근육의 수분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이완이 어렵고, 혈액의 전해질 농도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전해질 농도가 균형이 깨지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불안정해져서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이 많이 소실될 수 있고, 술이나 카페인은 소변을 많이 나오도록 하기 때문에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또한 혈액 투석을 하는 경우에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마그네슘은 근육의 이완에 도움을 주는 전해질인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마그네슘이 더 잘 소모되어 고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반복적인 운동으로 근육이 피로해지면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근육은 원래 너무 수축하거나 늘어나게 되면 반사적으로 이완하거나 수축해서 원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근육이 반복적인 운동으로 너무 지치게 되면 근육의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불필요한 이상 반사 현상이 생기게 되어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근육이 수축한 상태로 너무 오래 있어도 쥐가 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이 부족한 상태로 같은 자세를 반복할 경우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꼭 운동을 많이 하거나 과로하지 않아도 평발이 있거나 평소에 자세의 문제가 있는 경우 특정 근육에 활동이 집중되고 하중이 실리면서 지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 엉덩이 근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엉덩이 근육은 올바른 걷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근육이 약해지면 걸을 때 다른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되어 근육 경련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근육으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한 경우에도 경련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고도에 가거나 빈혈이 있는 경우에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고, 산소는 충분하지만 근육으로 가는 혈액량 자체가 적을 때도 근육은 산소가 부족한 것처럼 느낍니다. 정맥류나 레이노병 등 혈관질환이 있거나 납 같은 중금속에 중독되어 있을 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됩니다.
근육과 관련된 각종 신경계의 이상이 있어도 근육 경련이 발생합니다. 노화에 의해서 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근육 경련이 흔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발성 경화증 및 루게릭병과 같이 전신에 작용하는 신경 질환들도 근육 수축에 영향을 미칩니다. 루게릭병은 근육의 여기저기가 꿈틀거리는 경련이 일어나고 다리의 힘도 빠지게 됩니다.
임신 시에도 다리의 근육 경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태아에게 많은 혈액이 가면서 전해질의 균형이 깨질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자궁의 무게 때문에 신경과 혈관이 일시적으로 압박을 받아 저산소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당뇨병이나 갑상선저하증, 신장질환과 같은 질환들도 전반적인 혈관과 신경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전해질에도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근육 경련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부 간경화와 같은 간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근육 경련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약물들이 근육 수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이뇨제, 베타 작용제, 고지혈증 약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경련제, 진통제의 일부가 다리 경련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근육 경련의 대처 및 치료
국소적으로 근육경련이 발생하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종아리 쪽에 근육경련이 생기면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가락과 발바닥을 잡고 발등 쪽으로 당겨서 뭉친 근육을 쭉 늘려줍니다. 이후 남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 있고, 따뜻한 물에 목욕하며 이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경련이 있었던 근육은 충분히 쉬어주며 마사지볼 같은 것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혹시 수영장에서 근육 경련이 발생하면 다시 재발했을 때 위험하기 때문에 즉시 물에서 나와서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마사지하면서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해서 생긴 일시적인 근육 경련은 건강에는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근육 경련이 과도하게 반복되거나, 주기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되는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한 두통, 어지럼, 힘 빠짐,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나 말이 어눌해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등의 다른 신경학적인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과 관련된 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므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문진과 진찰을 통해 근육 경련에 대해 평가하고, 약물력이나 가족력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또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진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사질환과 전해질 수치 등을 평가합니다. 그 외에도 필요하면 근전도나 뇌 MRI 등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위험 요소 없이 반복되는 근육 경련으로 불편할 경우 항경련제나 근이완제, 마그네슘, 비타민 B 등의 약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그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근육 경련의 관리 및 예방
근육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부족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1.5~2L 정도의 수분 섭취를 하고 부족한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충해 주면 쥐 나는 증상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몸에서 물을 빠져나가게 만드는 술이나 커피 및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운동 전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전후로 전해질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수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많이 쓰이는 근육을 잘 이완하고 마사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 긴장과 경련이 잘 일어나는 자세나 운동은 피하거나 줄이고 자세를 교정하며 다른 근육들을 단련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전에는 무리한 스트레칭보다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서 몸의 체온을 올리고 근육에 과도한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과격한 운동 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전에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 스트레칭하면 근육과 힘줄을 유연하게 하고 비자발적인 수축을 줄여서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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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종아리 스트레칭은 벽에서 80cm 정도 떨어져서 상체를 벽 쪽으로 기울여 손으로 벽을 짚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합니다. 그러면 종아리와 허리가 쭉 늘어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상태로 3~5분 정도 하루 2~3회 정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기 직전에 실내 자전거를 3~5분 정도 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너무 무리하면 잠이 잘 안 올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타야 합니다.
코막힘 약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 후 변경을 고려해 볼 수 있고, 흡연하고 있다면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잘 때는 다리를 조금 높여주고, 주기적인 온찜질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지나치게 더운 온도로 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환경은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근육 경련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입니다. 일시적인 경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되거나 심한 통증이 동반될 경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섭취,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근육 상태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