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점점 늘어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기 매개 질병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뎅기열 위험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그 증상과 예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뎅기열에 대해 이해하면
여행 중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1. 뎅기열이란?
1) 더운 지방에서 주의해야 하는 뎅기열
최근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병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뎅기열이라고 하는 감염병입니다. 뎅기열은 날씨가 더운 지방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지역을 방문할 때는 주의해야 하는 병입니다.
2) 모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서 뎅기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생기는 감염병입니다. 모기 중에서도 열대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가 뎅기열을 전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뎅기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뎅기 바이러스가 있는 혈액을 모기가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뎅기 바이러는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바이러스는 증식합니다. 모기 몸속에 뎅기 바이러스의 수가 많아지면, 모기의 침샘까지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들이는 틈을 타서 사람의 몸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됩니다.
2. 뎅기열 위험 국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 보건 기관의 보고에 따른 발생 빈도 순으로 위험 국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국가
● 동남아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 남아시아: 인도
● 중남미: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2.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
●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 중남미: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 카리브해 지역: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 남아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3) 발생 빈도가 중간인 국가
●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 중남미: 페루
● 카리브해 지역: 자메이카, 바하마
●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4) 발생 빈도가 낮으나 주의가 필요한 국가
● 남아시아: 몰디브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세네갈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마버그 바이러스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2. 뎅기열의 증상
1) 뎅기열의 잠복기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평균 5-1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2) 뎅기열의 증상
보통은 열이 많이 나면서, 머리, 눈, 전신 근육과 관절 등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피부에 빨간 반점(출혈성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고 며칠 후에는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는데, 주로 몸통에서 시작하여 팔다리 쪽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3) 사람 간 전염되지 않음
뎅기열은 이렇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사람과 사람 간 직접적인 전염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뎅기 출혈열과 뎅기 쇼크
1) 뎅기열의 합병증
대부분의 뎅기열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반복적인 감염으로 인해 뎅기 출혈열(DHF)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DSS)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뎅기 출혈열은 혈소판 감소로 인해 출혈 증상이 나타나며, 뎅기 쇼크 증후군은 혈압이 떨어지거나 복강에 물이 차는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2) 적극적인 대처의 필요성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면 집중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러한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4. 뎅기열의 진단
1) 뎅기열의 감별질환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위의 증상이 있는 경우, 특히 열이 나는 경우에는 다른 질병들과 함께 뎅기열도 같이 의심해 보게 됩니다. 물론 뎅기열의 증상은 다른 질병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A형간염, 장티푸스, 라임병, 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의 병들이 있을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2) 간접적인 진단 방법
뎅기열은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 단서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병에서도 유사한 혈액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 뎅기 바이러스에 대항에서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뎅기 특이 항체가 있으면, 간접적으로 뎅기열이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직접적인 확진 검사
PCR 검사를 통해 뎅기 바이러스의 핵산(RNA)을 검출하는 방법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뎅기열은 흔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하여 진단하게 되며, 결과를 보는데 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5. 뎅기열의 치료
1) 뎅기열의 증상 치료
뎅기열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면서,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잘 싸워 이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통증이나 고열을 완화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서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소염제 주의
그러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들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심한 증상에는 집중치료
그리고 증상이 심하거나,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뎅기열의 예방
1) 예방접종
뎅기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만 특정 유행 지역에 한해서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9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이전에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어야만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이후 뎅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하거나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모기에 물리지 않기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열대숲모기는 낮에도 활동하므로, 야외에서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에는 모기향을 피우거나 모기장이 있는 곳에서 자는 것이 추천됩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도 뎅기열을 전파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뎅기열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한 질병입니다. 이 글을 통해 뎅기열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대비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