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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모기 매개 감염, 해외여행 질환

by 히즈메디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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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뎅기열의 개념

최근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병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뎅기열이라고 하는 감염병입니다. 뎅기열은 동남아시아 지방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지역을 방문할 때는 주의해야 하는 병입니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서 뎅기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생기는 감염병입니다. 모기 중에서도 열대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가 뎅기열을 전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뎅기 바이러스가 있는 혈액을 모기가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뎅기 바이러는 모기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바이러스는 증식합니다. 모기 몸속에 뎅기 바이러스의 수가 많아지면, 모기의 침샘까지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들이는 틈을 타서 사람의 몸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됩니다. 

 

2. 뎅기열의 증상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평균 5-1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은 열이 많이 나면서, 머리, 눈, 전신 근육과 관절 등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피부에 빨간 반점(출혈성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열이 나기 시작하고 며칠 후에는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는데, 주로 몸통에서 시작하여 팔다리 쪽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뎅기열은 이렇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사람과 사람 간 직접적인 전염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뎅기 출혈열과 뎅기 쇼크

뎅기열의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뎅기 바이러스에 여러 번 노출되는 경우 일부에게서 뎅기 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 DHF)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Dengue Shock Syndrome, DSS)이라는 병으로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 뎅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새로 들어온 뎅기 바이러스에 너무 과다하게 반응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뎅기 출혈열은 처음에는 위에서 언급한 뎅기열과 증상이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우리 몸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출혈에 의한 증상들이 동반되게 됩니다. 뎅기 쇼크 증후군은 뎅기열의 증상과 더불어 가슴이나 배에 물이 차거나,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동반될 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면 집중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러한 합병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3. 뎅기열의 진단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위의 증상이 있는 경우, 특히 열이 나는 경우에는 다른 질병들과 함께 뎅기열도 같이 의심해 보게 됩니다. 물론 뎅기열의 증상은 다른 질병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A형간염, 장티푸스, 라임병, 말라리아, 쯔쯔가무시 등의 병들이 있을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뎅기열은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 단서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병에서도 유사한 혈액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확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합니다. 뎅기 바이러스에 대항에서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뎅기 특이 항체가 있으면, 간접적으로 뎅기열이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R 검사를 통해 뎅기 바이러스의 핵산(RNA)을 검출하는 방법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뎅기열은 흔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하여 진단하게 되며, 결과를 보는데 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4. 뎅기열의 치료 및 예방

뎅기열은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치료를 하면서, 몸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잘 싸워 이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통증이나 고열을 완화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면서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들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거나,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만 특정 유행 지역에 한해서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9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이전에 뎅기열에 걸린 경험이 있어야만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이후 뎅기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하거나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뎅기열의 가장 중요한 예방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열대숲모기는 낮에도 활동을 하며 사람의 피를 빨아먹습니다. 그래서 낮에도 야외 활동 시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 기피제를 잘 사용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밤에는 모기향을 사용하거나, 모기장이 있는 침실에서 자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흰줄숲모기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직 뎅기 바이러스가 국내의 모기를 통해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그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모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뎅기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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