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성 위염 증상과 합병증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내시경 검진을 받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

합니다. 하지만 위내시경 검사 결과지에서 ‘위축성 위염’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진단을 받으면 걱정하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축성 위염은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지만, 정확히 이해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축성 위염의 원인, 증상, 치료와 관리 방법에 대해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1. 위축성 위염의 특징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소실되면서 점막이 점점 얇아지고 위산과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이 줄어드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소화가 어려워지고 장기적으로는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강한 위 점막은 위산과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지만, 위축이 진행되면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손상된 위 점막 부위에 장점막 세포가 자라나는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상피화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선종(adenoma), 즉 위암의 전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 질환은 특히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네 명중에 한 명이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40대의 40%,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위축성 위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정형 위축성 위염은 주로 노화와 연관되어 점막의 기능이 서서히 약화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자가면역성 위축성 위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위 세포를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2. 위축성 위염의 원인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라는 세균이 위에 들어와 염증을 유발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 점막이 약해지고 얇아질 수 있습니다. 이 세균이 오래 머물면 위 점막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2) 자가면역 반응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실수로 자신의 위 점막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면역 체계는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하지만, 자가면역 문제가 생기면 위 점막을 손상시킵니다. 이로 인해 비타민 B12가 잘 흡수되지 않아 빈혈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만성적인 자극과 생활습관
    - 술과 담배: 잦은 음주는 위산 분비를 늘리고, 담배는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자극적인 음식: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악화시킵니다.
    -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약물 복용: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등은 위 점막을 손상시킬 위험이 높습니다.
    - 불규칙한 식사 습관: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스트레스는 위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위 수술 후유증: 위 수술 후 위장 환경이 변하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4) 유전적 요인과 노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위 기능이 약해져 위축성 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 중 위 질환을 앓은 사람이 많다면 유전적으로 위가 약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3. 위축성 위염의 증상

위축성 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소화 불량과 속 쓰림
음식을 먹은 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위축성 위염이 진행되면서 위 점막이 얇아지고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 효소와 위산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위 점막이 손상되면 가슴과 위에서 타는 듯한 느낌, 즉 속 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복통과 상복부 불편감
상복부(배 윗부분)에 통증이 주로 느껴지며, 이 통증은 때로는 찌르는 듯하거나 쥐어짜는 느낌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감은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거나 공복 시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3)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위염이 심해지면 식욕이 줄어들고 음식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소화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잘 섭취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구토와 메스꺼움
위축성 위염의 진행으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구역감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구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음식이 위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불편한 느낌이 들 때 자주 나타납니다.

5) 빈혈과 피로감
자가면역성 위염의 경우, 위 점막의 손상으로 인해 비타민 B12 흡수가 저해되며, 이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어지럼증, 피로감,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성 질환 및 비타민 결핍에 의한 빈혈

 

4. 위축성 위염의 합병증

1) 위암
위축성 위염이 장기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 위암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그러나 위암으로 발전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큰 위험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방치되면 장상피 화생을 거쳐 이형성으로 진행될 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단계들을 거치면서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장형 위암 발생 위험을 6배 높이며,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 위험을 10배 이상 높입니다.

 

이 두 가지 병변은 위암 환자에서 자주 관찰되지만, 다른 질환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위암의 확실한 예측 인자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부족한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암이 진행되고 나면 조기 위암이나 전암성 병변일 때보다 치료가 어려워지고 사망률이 높아지며 치료에 드는 비용도 커지기 때문에, 위암 전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2) 악성 빈혈
자가면역성 위염 환자는 비타민 B12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악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빈혈은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손발이 저리거나 피곤함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악성 빈혈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위궤양
위축성 위염으로 인해 위 점막이 얇아지면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가 약해지면 위산에 의해 점막이 손상되기 쉬워지고, 그 결과 위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궤양이 심해지면 출혈이 발생하거나 위에 구멍이 날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따라서 위궤양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합니다.

위축성 위염의 진단과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