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이 부족할 때, 철결핍성 빈혈

 

1. 철분의 기능

우리 몸은 신진대사를 위해 여러 가지 미량원소들이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철분입니다. 철분은 근육을 구성하는 미오글로빈 단백질의 생성에 관여합니다. 또한 일부 효소나 호르몬의 작용에도 관여하는 등 신체의 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철분은 혈액을 구성하는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철분은 주로 식사를 통해 흡수되어 저장되며 매일 일정량은 피부의 각질이나 대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이렇게 흡수와 저장 및 배출의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 몸의 철분은 일정량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철분이 잘 공급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소실되어 몸의 철분이 부족하게 되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생겨 빈혈이 오게 됩니다. 이를 철결핍성 빈혈이라고 합니다.

 

2.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

철분이 든 음식을 적게 먹거나 흡수가 잘 되지 않으면 우리 몸에는 철분이 부족해집니다. 철분은 고기에 많이 들어있는데 극단적인 채식이나 다이어트를 하면 철분 섭취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녹차를 즐겨마시거나 일부 항생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철분 흡수가 저해됩니다.

 

또한 식도염약이나 위장약으로 많이 쓰이는 위산을 억제하는 약도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데, 이는 위산이 많은 산성 환경에서 철분이 잘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를 더 잘되게 합니다. 그 외에도 위장 수술을 했거나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어도 대장에서의 철분흡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철분의 공급에 비해 배출되는 양이 많을 때도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임기 여성은 생리를 하게 되면 철분 포함한 혈액의 배출이 많아져서 철결핍성 빈혈이 흔합니다. 사실 생리량이 많으면 빈혈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생리량이 적어도 빈혈이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리고 생리량에 대한 판단도 어느 정도 주관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생리량이 많은데도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의 부인과 질환이 심하면 생리량에도 영향을 주어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의 다른 곳에서도 출혈이 있으면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복통이나 속 쓰림이 있으면 위나 십이지장에 소화성 궤양이 동반된 경우가 있는데, 궤양은 피부가 깊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피가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일부 진통소염제를 오래 복용하면 소화성 궤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0대 이후에는 위나 대장 등의 소화기 계통에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암도 정상 조직을 손상시켜 출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철분의 공급과 배출은 일정하지만 철분이 더 많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 몸이 상대적으로 철분이 부족한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아나 청소년이 성장하는 시기와 임신과 수유 시 더 많은 철분이 필요합니다.

 

3. 철결핍성 빈혈의 증상

몸의 철분이 부족하여 빈혈이 생기면 일반적인 빈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철분 부족에 의한 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빈혈의 증상은 주로 몸에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피로감, 호흡곤란, 무력감, 두통 등이 있습니다.

철분은 신진대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신진대사와 관련된 증상이 특이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잘 못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신진대사가 빠른 장기들에서 더 저명하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손톱 모양이 이상해지거나 잘 부서집니다. 또한 머리카락도 가늘어지거나 잘 끊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철분이 부족하면 밤에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하여 계속 움직이고 싶어지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빈혈 증상과 원인 및 종류

 

4.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와 관리

철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철분을 공급해서 헤모글로빈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중요합니다. 보통은 먹는 철분제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철분은 산성 환경에서 잘 흡수되기 때문에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오렌지 주스나 비타민 C와 함께 먹는 것도 흡수를 돕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알약으로 된 철분제는 간혹 속이 쓰려서 복용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흡수율이 좀 떨어지더라도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시럽으로 된 액상 철분제를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철분제를 먹으면 변이 검게 변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간혹 변비가 생기기도 해서 변비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 된 후에도 6개월 이상 철분제는 추가로 복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먼저 교정되고 그 후에 지속적으로 철분이 저장되는데, 만약 저장된 철분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다시 빈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악화 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는 폐경 때까지 저용량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통풍약은 철분을 간에 더 많이 저장시킬 수 있어서 복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만성 질환 및 비타민 결핍에 의한 빈혈

 

철분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빈혈이 생긴 경우에는 철분제를 먹어서는 빈혈을 교정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주사제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급격하게 빈혈이 악화되거나 수술 등을 위해 빈혈 교정이 빠르게 필요할 때도 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수혈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서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 관련해서는 초음파를 통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평가하고 필요시 치료하기도 합니다. 위 및 대장내시경으로 염증성 질환 및 궤양과 암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이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기나 생선과 같은 육류에는 다른 음식보다 더 잘 흡수되는 철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콩, 두부, 시금치, 다크 초콜릿도 철분이 결핍된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유나 콩 단백질은 철분제의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다른 시간대에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커피나 차를 줄이며, 식사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여 위장의 염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위장약이나 진통제는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복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