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문제나 원인 모를 증상이 나타날 때, 혈소판 증가증으로 인해 더 큰 문제가 생길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혈소판 증가증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면 이러한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혈소판 증가증의 개념과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혈소판 증가증의 개념 및 증상
우리 몸은 피가 났을 때 그것을 멈추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혈소판은 거핵세포가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세포 조각으로 우리 몸의 지혈 과정에 관여합니다. 혈관이 손상되어 피가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되면 손상된 부위에 혈소판이 붙어서 딱지를 형성하여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임시로 막습니다. 동시에 혈소판은 여러 필요한 화학물질들을 뿜어내어 필요한 물질을 불러 모으고,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을 돕습니다.
그런데 혈소판이 이렇게 지혈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보니, 정상보다 지나치게 늘어나면 혈액 응고가 지나치게 잘 되어 혈전이라 불리는 피 딱지가 생기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혈액에 혈소판 수가 지나치게 많아진 상태를 혈소판 증가증이라고 부릅니다.
혈소판이 증가되어 있어도 별 다른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어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혈소판 수치는 헤모글로빈 수치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국가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혈액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혈소판이 증가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피 딱지가 잘 생기기 때문에 몇 가지 증상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아주 작은 혈관들에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끝 부분에 있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붉게 부으면서 타는 듯이 아프고,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피 딱지인 혈전이 생기면, 뇌경색,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간정맥 혈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전은 단순히 혈소판 수치가 높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과거에 비슷한 병을 앓았거나,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혹은 흡연을 하는 경우에 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2. 혈소판 증가증의 원인
혈소판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많아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철분이 결핍되어 빈혈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혈소판 증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빈혈과 혈소판 증가증이 동반되었다고 해서 모두 빈혈 때문에 혈소판이 증가된 것은 아닙니다. 드물지만, 빈혈과 혈소판 증가증이 함께 나타나는 다른 병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일단 빈혈을 치료한 후 다시 검사해서 혈소판 수치가 호전이 되는 것을 확인하면, 빈혈에 의한 혈소판 증가증이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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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혈소판은 염증 상태에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염증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은 다른 세포와 활발하게 소통하기 위해 어떤 물질들을 분비하는데, 그중 하나가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입니다. 이 사이토카인은 혈소판의 생성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몸속의 혈소판 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몸이 염증 상태가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내 몸의 면역 세포들이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 있어도 염증 상태가 됩니다. 심한 비만이나 수술 후에도 우리 몸은 염증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거핵 세포에서 혈소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트롬보포이에틴이라는 물질이 관여합니다. 그런데 비정상적인 트롬보포이에틴을 다른 누군가가 만들게 되면, 우리 몸의 혈소판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암세포입니다. 즉, 암세포는 혈소판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을 직접 만들어서 혈소판의 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몸에 암세포가 있으면, 몸 전체가 염증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혈소판의 수명이 다하면 비장이라는 곳에서 파괴되게 됩니다. 그런데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서 비장이 없는 경우에는 혈소판의 파괴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 몸의 혈소판 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다른 기저 질환이나 원인 때문에 이차적으로 혈소판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골수의 이상 때문에 혈소판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골수증식질환이라고 하며, 대표적으로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이 있습니다. 또한 진성 적혈구 증가증이나, 만성 골수세포 백혈병, 골수 형성 이상 증후군, 골수 섬유증 등도 이에 해당합니다.
3. 혈소판 증가증의 진단
보통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의 수를 측정해서 하게 됩니다. 검사의 오류나 일시적인 경우를 감별하기 위해 여러 번의 재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때도 혈소판이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있으면 혈액을 슬라이드에 펼쳐서 직접 그 형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한 검사들을 하게 됩니다. 빈혈과 염증과 관련된 검사들을 하게 되고, 염증이 확인되면 그 원인을 알아보게 됩니다. 비장의 크기를 확인해 볼 수도 있으며, 암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차적인 원인이 없다면, 골수증식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된 유전자 검사도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골수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4. 혈소판 증가증의 치료
이차적으로 혈소판이 상승한 경우에는 혈소판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보통은 그 원인을 치료하고 나면 혈소판 수는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태성 혈소판 증가증이 확인된 경우에는 혈전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혈소판을 낮추기 위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혈소판을 낮추기 위한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약물은 혈소판의 지혈작용을 억제하는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도 있고, 혈소판 생성을 억제하는 항암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약제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위험요소들을 고려하여 선택하게 됩니다.
혈소판 증가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될 경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혈소판 증가증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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